“대통령 잠든 새 대통령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는 영부인 정상인가? 김 여사 지키려 특검 제도마저 부정”
“지난 2년 반 동안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만 재확인됐을 뿐 이런 기자회견 왜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의 책임감도, 쇄신 의지도 찾아볼 수 없는 윤 대통령이 마주할 것은 매서운 민심의 뜨거운 분노뿐”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개인비리·국정개입 등의 의혹에 대해 “저를 타깃으로 해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켰다”며 야당과 언론 탓을 했다.
이날 김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과 대외활동 중단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내로서,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조언을 할 뿐 국정개입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140분간 이뤄진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민심 거부’ 외친 140분에 국민은 절망한다”고 평가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며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자회견조차 김건희 여사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시종일관 김건희 지키기에만 골몰한 대통령의 모습은, 오늘 기자회견이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똑똑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어 “윤 대통령은 공허한 사과 이후 모든 의혹을 뭉갰다”면서 “자신의 육성이 공개됐는데도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와 독선 앞에 절망만 남았다”고 개탄했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돕는 게 왜 문제냐며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전면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돕는 게 국정농단이면 국어사전을 고쳐야 한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짚은 뒤 “대통령이 잠든 사이 대통령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영부인이 정상인가? 윤 대통령은 국어사전 고치란 말 이전에 국어사전을 펼쳐보라”고 힐난했다.
또한 그는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지키려 특검 제도마저 부정했다”고 짚은 뒤 “본인이 특별검사로 일해놓고 이제 와 특검이 잘못됐다고 말하는가? 공천개입, 국정농단, 뇌물수수, 주가조작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의혹이 없으니 이제 대놓고 억지를 부리는가? 특검 출신 대통령의 국민 배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껏 내놓은 대책이 고작 ‘부부 싸움’이라니, 윤 대통령은 국민이 우스운가? 차라리 죗값이 무서워 특검은 못 받겠다고 고백하라”고 쏘아붙였다.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윤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서도 “비루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자신의 육성까지 공개됐는데 끝까지 모순된 변명만 늘어놨다”고 꼬집으면서 “‘총선 때 추천 들어오면 인재영입위에 줬다’는 말이 바로 공천 개입에 대한 자백이다. 다시 한번 국어사전 펼쳐보라”고 권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옹졸하고 대책 없는 대통령의 모습이 부끄럽다”면서 “박수를 못 받아 국회에 안 오겠다니 대통령이란 자리를 무엇으로 여기는 것이냐?”고 따졌다.
아울러 “이러니 ‘지지율 올리는 꼼수를 쓰지 않겠다’는 말도 결국 민의를 거부하고 제 갈 길만 가겠다는 고집불통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위험천만한 말을 툭툭 내뱉는 모습에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짚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어 “지난 2년 반 동안의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만 재확인됐을 뿐 이런 기자회견을 왜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쇄신 의지도 찾아볼 수 없는 윤 대통령이 이제 마주할 것은 매서운 민심의 뜨거운 분노뿐”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에게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이런 대통령을 계속 비호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국민의힘에도 몰아닥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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