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국힘 불법공천 개입 이실직고 하라"
명태균 씨의 '김진태 공천 녹취' 공개와 관련 “얼렁뚱땅 사실관계 호도하고 국민 우롱하지 말라”
송경 기자 | 입력 : 2024/11/22 [12:04]
“어엿한 공당인데 국민의힘 공천은 비선 실세와 대통령 부부에 좌우...믿었던 국민 배신했다”
“선출되지 않은 명태균이 정당 내부 휘젓고 다니는데 누구도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은 비정상”
“당사자인 김진태, ‘정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하는 녹취 내용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1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 5개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전인 4월과 선거 직후 6월 중순에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회계담당자 출신 강혜경 씨, 제3자 등 지인과 대화하는 명 씨의 음성을 녹취한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 지사가) 살려달라고 하는데 이제 안 할래. 너무 힘들어. (공천관리위원회) 11명 중 3명은 ‘김진태 컷오프 하면 안 된다’, 8명은 ‘컷오프 시켜라’ 이렇게 됐다. 김진태를 아까(조금 전) 봤는데 진짜 걷지를 못해. 너무 떨어 가지고. 그리고 서울 아무도 (김 지사) 전화를 안 받는대. 한기호(국민의힘 의원·당시 사무총장)가 이야기하더래. ‘대통령이 정리해야 된다. 네 문제는.’ 그래서 나한테 (김 지사) 전화가 온 것이지.”
녹취에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한 김 지사가 명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명씨의 발언이 자세히 담겼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1월 22일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김진태 공천’에 관한 명 씨의 녹취에 대배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불법적 공천 개입이 있었는지 이실직고 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2022년도 강원도지사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진태 전 의원을 본인이 구제했다는 명태균 씨의 주장이 나왔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밤12시에 또 엎었다’며 명 씨 자신이 공천 해결사였음을 과시하는 녹취가 등장했고, ‘명 씨가 김진태 의원에게 김건희 여사가 다니는 운동시설을 알려줬다’는 이준석 대표의 녹취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짚으면서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과 지지자의 뜻을 따라야 하는 어엿한 공당임에도 국민의힘의 공천은 비선 실세와 대통령 부부에 의해 좌우됐다”면서 “공천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이뤄졌으리라 믿었을 국민을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명태균이라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정당 내부를 휘젓고 다니는데 누구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꼬집으면서 “당사자인 김진태 지사 측은 ‘정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강원도지사 경선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뒤바뀐 이유가 무엇인가? 경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김진태 지사가 명 씨에게 살려달라고 읍소한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끝으로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불법적 공천 개입이 있었는지 국민께 이실직고 하라”고 압박하면서 “얼렁뚱땅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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