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정기 임원인사 이재현 CJ 회장 노림수

허민회 지주사 대표 선임…“요동치는 위기 돌파하라”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4/11/22 [16:38]

2025년 정기 임원인사 이재현 CJ 회장 노림수

허민회 지주사 대표 선임…“요동치는 위기 돌파하라”

송경 기자 | 입력 : 2024/11/22 [16:38]

CJ그룹이 11월 18일 2025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로 자리를 옮긴 허민회 CJ CGV 대표 자리에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을 내정했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국내외 위기 상황에서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첨을 맞춘 인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2월 2024년 정기인사 같은 주요 계열사 CEO의 대대적인 교체는 없었다. 올해 2월 정기인사에서 그룹의 양대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대표를 전격 교체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다.

 


 

‘CJ 정통맨’ 허민회, 위기마다 ‘특급 소방수’···이재현 신임 업고 경영 총괄

1990년생 방준식 CEO 선임···새 경영 리더 21명 중 12명 1980년대생 채워

 

▲ CJ그룹은 석 달 앞당겨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빠른 실행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 내 ‘특급 소방수’로 통하는 허민회 CJ CGV대표가 지주사 CJ 대표를 맡으며 CJ그룹 위기 해결사로 또다시 나섰다. 미국 ‘트럼프 2기’ 시대를 앞두고 대내외 경영 환경이 더욱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전면에 나서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 해법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CJ그룹은 11월 18일 2025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경영지원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를 선임했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정됐다. 허 대표는 김홍기 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CJ는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기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신임 허민회 대표가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CJ는 지난해 말까지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후 김 대표가 혼자 지주사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 현안을 두루 책임져 온 만큼 이번에도 그가 ‘특급 소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재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CJ 경영지원대표로 내정된 허민회 대표는 CJ제일제당에 입사해 30년 이상 CJ그룹에 몸담아 온 ‘정통 CJ맨’이다.

 

그는 그룹 내에서도 재무 전문성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부터 2010년대 초까지 CJ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재계에서는 허민회 대표가 CJ그룹 전반을 총괄하면서 부진한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대표는 CJ올리브네트웍스, CJ오쇼핑, CJ ENM 등 주요 계열사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허민회, 지주사 경영대표 복귀

 

그는 1962년생으로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CJ투자증권과 CJ헬로비전을 거쳐 2010년 CJ에서 사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이 총수 부재 등 위기에 처하자 이듬해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 CJ그룹이 11월 18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이사와 CJ제일제당 경영지원 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등도 거쳤다.

 

2018년 CJ오쇼핑과 CJ ENM이 합병한 뒤 CJ ENM E&M 부문 대표에 투입돼 실행력과 추진력으로 재무구조를 성공적으로 개선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CJ CGV가 경영난에 빠지자 2020년 12월엔 CJ CGV 대표이사로 긴급 투입돼 흑자전환을 이끄는 등 영화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성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격동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추진력 있게 미래 사업을 이끌고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음은 허 대표의 약력.

 

▲1962년 ▲부산대학교 회계학 학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MBA) 석사 ▲2020년 12월 CJ CGV 대표이사 ▲2018년 7월 CJ ENM 대표이사 겸 E&M부문 대표 ▲2016년 5월 CJ오쇼핑 대표이사 ▲2016년 1월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2014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겸 미래경영연구원장 ▲2013년 11월 CJ 경영총괄 ▲2012년 1월 CJ푸드빌 대표이사·운영총괄 ▲2010년 8월 CJ 사업팀장 ▲2008년 10월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 ▲1997년 10월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1986년 1월 제일제당 인사부·경리파트·자금파트.

 

‘하고잡이’ 인재 21명 기용

 

CJ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경영 리더(임원) 21명을 선임했다.

 

CJ그룹은 “나이나 연차에 상관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재현 회장의 인재 철학을 반영해 1990년생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등 총 21명의 신규 경영 리더(임원) 중 12명을 1980년대생으로 채웠다.

 

CJ그룹에 따르면 2025년도 신규 경영 리더 21명은 1980년대생 12명, 1970년대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4.9세다. 1980년대생 신규 경영 리더 12명은 ▲CJ제일제당 전태원 ▲CJ ENM 엔터부문 유승만·이슬기 ▲CJ ENM 커머스 부문 황예나 ▲CJ올리브영 이동근·장원 ▲CJ프레시웨이 김범중 ▲CJ CGV 고재수·임성택 ▲㈜CJ 김효정·김희은·오일영 등이다.

 

신규 경영 리더 중 1970년대생은 ▲CJ제일제당 김세원·김영상·김창현·윤대진 ▲CJ대한통운 박승훈 ▲CJ ENM 엔터부문 박상혁 ▲CJ ENM 커머스부문 남우종 ▲CJ올리브영 이정민 ▲㈜CJ 박영중 등 9명이다. 이 가운데 최연소는 ㈜CJ 김효정으로 1986년생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하고잡이’ 경영 철학 아래 젊은 인재들을 과감하게 등용하고 있다. ‘하고잡이‘는 뭐든 하고 싶어 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을 뜻한다.

 

이 회장은 ‘하고잡이’ 철학을 통해 나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누구나 성과만 있다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이 회장의 철학을 반영해 올해 CJ그룹은 최초로 1990년대생 CEO도 발탁했다.

 

CJ그룹은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CJ CGV 자회사 CJ 4DPLEX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 리더를 내정했다.

 

방 신임 대표가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글로벌로 유통하는 등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을 성과로 인정해 CEO로 발탁했다는 것이 CJ그룹 측 설명이다.

 

CJ그룹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역시 1990년대생이지만 ‘하고잡이’ 경영철학 아래 CJ CGV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인 방 신임 대표를 먼저 승진시킨 것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인사 석 달 앞당긴 배경

 

CJ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지난해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그룹은  지난 2월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3개월 가량 앞당긴 셈이다. 다만 지난 2월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대부분 계열사 대표는 유임했다.

 

CJ그룹이 지난해보다 임원인사를 앞당긴 배경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빠른 실행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2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CJ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빠르게 단행한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식품·문화·뷰티 등 CJ그룹의 글로벌 사업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상 등 적극적인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CJ제일제당 등 주력 계열사의 수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선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커지자 지난해보다 임원인사 일정을 앞당겨 CJ그룹이 지주사인 CJ 대표로 ‘해결사’ 허민회 CJ CGV 대표를 내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신임 대표는 앞서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2013년 이재현 회장 구속 당시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CJ그룹의 경영 공백을 메운 경험이 있다.

 

허 대표의 위기대처 능력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계획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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