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등장하는 '명태균 녹취' 공개 파문
민주당, 명태균-김태열 스피커폰 대화내용 공개 “추경호 20개 먹었다”…추경호 "엉터리 가짜뉴스" 강력 대응
송경 기자 | 입력 : 2024/12/03 [11:48]
▲ 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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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 지휘봉을 잡은 추경호 원내대표의 이름이 ‘명태균 녹취록’에 거론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월 3일 명씨의 통화녹음을 공개하며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하여 한 자치단체장 후보자가 추 원내대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20억 원을 건네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폭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수사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음파일은 명 씨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지인들과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명 씨는 이 자리에서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과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나눴다.
녹음파일에는 추 원내대표가 달성군수 선거 때 조성제 씨(국민의힘 전 대구시의원)로부터 “20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명 씨와 김 전 소장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조씨가 추 원내대표에게 20억 원을 건네 2018년 공천을 받은 의혹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소장은 녹취에서 “박 사장(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그러더라. 지난번 선거 때. 박 사장도 잘 모르더라고. 지난번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를 먹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김 전 소장은 또한 "지금 만약 누구 엄한 데서 먹는다고 하면 추가 살아 있는 사람이 먹었구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는 “(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 20개 주고 20개로 막아?”라고 물었다.
김 전 소장이 “40개를 달라는 게 아니고”라고 하자 명씨는 “추경호가 ‘나 말고는 먹은 놈 없다’고 하겠네”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소장이 “추경호가 그때 해줬으니까, 지난번에. 이번에는 가서 딱 담판 짓고 그냥 현금으로 아니고 수표로 10개 던져줘라”고 하자, 명 씨는 “그럼 30개만 받으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명 씨는 김 전 소장과의 대화를 마친 뒤 지인들에게 “나는 연결 다 해줬어. 손도 안 대. 딱 현금 20억 갖다 놓고 (조성제가) ‘살려주세요’ 하더라”며 “그래 연결해줬다”고 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저번에 추경호가 공천해 줬잖아. 무소속하고 민주당 합치는 (불출마) 바람에 저렇게 되고”라고 했다.
민주당은 해당 통화 내용에 대해 "추 원내대표가 조 씨에게 돈을 받지 못할 경우 조 씨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고 의심할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또한 "조 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았으나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던 인물"이라며 “실제 돈거래가 있었는지와 ‘2018년 20억 원’ 사실 여부는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있지만, 공개된 녹취록은 이들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12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도에 대해 “명 씨와 명 씨의 변호인으로부터 ‘거짓이다’(라는 입장을 듣고도) 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혀 모르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이 부분과 관련해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와 언론중재위원회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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