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스크린 복귀 송혜교 조용조용 인터뷰

“악령 쫓아내는 연기 힘들어 악몽 많이 꿨다”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24/12/27 [15:42]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 송혜교 조용조용 인터뷰

“악령 쫓아내는 연기 힘들어 악몽 많이 꿨다”

김보미 기자 | 입력 : 2024/12/27 [15:42]

배우 송혜교가 신작 영화 <검은 수녀들> 제작 보고회에서 차기작 선택의 부담, 역할 설명, 영화의 주제 등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그런 만큼 송혜교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두려움과 갈등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밝혔고, 각 캐릭터가 겪는 고뇌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송혜교의 연기와 영화의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일찍부터 흥미로운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강한 의지, 거침없는 성격 ’유니아 수녀‘ 역···냉정하면서도 진심 어린 연기

“악령과 싸우는 감정과 대사 안 놓치려 밥 먹고 설거지 할 때도 대사 외워”

 

▲ 배우 송혜교가 신작 영화 ‘검은 수녀들’ 제작 보고회에서 차기작 선택의 부담, 역할, 영화의 주제 등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늘 연기가 어려운데 역시나 이번 작품 연기도 어려웠고, 도전이었다.”

 

배우 송혜교는 12월 16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검은 수녀들> 제작보고회에서 “또 다른 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누려 차기작이 부담된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장르물인 <더 글로리> 이후 시나리오를 볼 때 장르물을 더 찾아봤고 그러다가 <검은 수녀들>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을 시작한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 개봉해 544만 관객이 본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 격이다. 송혜교를 비롯, 배우 전여빈·이진욱·허준호·문우진 등이 출연했다. 사제들과 달리 원칙적으로 ’구마‘가 허락되지 않은 신분의 수녀들이 의식에 나선다는 설정으로 차별화했다. ’구마(驅魔)‘란 귀신을 쫓는 일을 일컫는다.

 

<더 글로리>에서 복수에 나선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을 제대로 그렸던 송혜교가 이번엔 악령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소년을 구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유니아’ 수녀로 분했다.

 

유니아는 소년을 구하겠다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수녀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거나, 거친 말도 내뱉지만, 굳건한 진심을 가진 인물이다.

 

송혜교의 영화 출연은 2014년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약 10년 만이다. 그녀가 남다른 각오로 이번 영화에 임한 이유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구마’ 장면에서 배우들은 라틴어로 이뤄진 기도문을 자연스럽게 읊어야 했는데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오컬트 영화에 처음 도전하는 송혜교는 “‘구마’ 장면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악령과 싸우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감정도 놓치면 안 됐고 대사도 놓치면 안 됐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평소에도 대사가 툭툭 튀어나올 정도로 연습했다. 자다가, 입을 닫자마자,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다가도 읊어봤다.

 

악령과 싸우면서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몸에 힘을 많이 주게 돼, 손발이 경직되는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송혜교는 특히 “‘구마’를 하며 도달해야 하는 감정까지 가기 위해 밟아가는 감정들을 한 계단, 한 계단 잘 올라가고 있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감정적·육체적으로 ‘구마’ 장면이 제일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악몽을 많이 꿔서 중간에 깬 적도 몇 번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교의 ‘유니아’와 함께하는 수녀 ‘미카엘라’는 전여빈이 연기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도 이번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미카엘라는 스승인 바오로(이진욱 분) 신부와 함께 ‘구마’를 부정하지만, 유니아와 얽히면서 소년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게 된다.

 

전여빈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들에게 ‘나의 ××야’라고 부르는데, 현장에서 송혜교를 ‘나의 유니아’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여빈은 “현장에서 송혜교라는 존재가 따뜻한 등불같았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모두를 품어주는 사람이다”라면서 “관객 여러분들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나의 유니아’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혜교 역시 전여빈과 함께 연기하면서 ”전여빈이 큰 힘이 됐다“며, 전여빈이 분한 ”미카엘라가 나의 구세주“라고 했다.

 

더불어 작품 속에서 송혜교가 수녀 연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1년 전인 SBS TV 드라마 <올인>(2003)에서 수녀 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송혜교로 현장을 가서 수녀복을 입는 순간 유니아로 변신하는 느낌”이라며 “수녀복에서 오는 강렬한 느낌으로 인해 마음을 다잡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전여빈은 수녀 역이 처음이다. 그녀는 수녀복을 입고 마음 속에 무게감이 실린 것과 동시에 편하면서도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겉으로 봤을 땐 격식이 주는 무거움이 있지만 얽매이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게 미카엘라랑 닮아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전작인 <검은 사제들>의 팬이었다는 권혁재 감독은 후속작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칙적으로 수녀들은 ‘구마’ 의식을 하는 게 금지돼 있다. 금지된 자들이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다”고 꼽았다. 그러면서도 의외의 장면들도 많이 추가됐다고 귀띔했다.

 

<검은 수녀들>은 2025년 1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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