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 세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구 회장은 12월 19일 전 세계 27만여 명의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안녕하세요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2025년 신년사 영상에서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라”는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정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LG그룹은 임직원이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라는 취지에서 2021년 말부터 이듬해 신년사를 연말에 배포하고 있다. 구 회장이 2025년을 앞두고 가장 강조한 것은 ‘시작’이란 의미를 담은 ‘데이 1(Day 1)’ 정신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LG그룹 창업 때의 도전하는 마음을 갖자고 강조한 것이다.
또한 조주완 LG전자 사장(최고경영자, CEO)은 12월 1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행사 ‘CEO 펀톡’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가전을 잠식하는 중국산 가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조 사장은 ‘중국·소비 트렌드·시니어’라는 3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야별 미래 전략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고, “앞으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 선택하라” 2025 신년사에서 ‘구인회 창업정신’ 강조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 고객에게 필요하고 기대 뛰어넘는 가치 드릴 것”
조주완/
“위기는 위험·기회 합쳐진 말···성장 기회 발견 집중하며 현명하게 헤쳐나갈 것”
중국 위협 대비한 제품 경쟁력·원가·오퍼레이션 측면 한계돌파 프로젝트 수행
◆구광모 회장 신년 메시지
구광모 LG그룹 회장(주식회사 LG 대표)이 12월 19일 전 세계 27만여 명의 LG 구성원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이메일로 보냈다.
LG그룹은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도 신년사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2월 19일 전 세계 27만여 명의 LG 구성원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이메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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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성원들은 한국 시간 12월 19일 오전 ‘OOO님, 안녕하세요. 구광모입니다(Hello, this is Kwang Mo Koo)’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신년사 영상을 확인했다.
구 회장은 구성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Creator)’라고 부르며 “올해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더해지며, 차별적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2025년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LG의 창업정신에는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데이 원(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년사의 첫머리에 이례적으로 55년 전 작고한 구인회 LG그룹 창업가를 언급한 것이다.
구인회 창업회장은 1951년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할 때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라. 일단 착수하면 과감히 밀고 나가라” 주문했고, 이 일화는 LG 업을 일구는 데 큰 몫을 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삶에 즐거움(樂)과 기쁨(喜)을 드리기 위한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최고의 역사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또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으며 때론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실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지금의 익숙함도 과거에는 혁신이었듯 우리는 실패에 멈추지 않고 이미 달성한 혁신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변화를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며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웁시다”고 힘주어 말했다.
LG그룹 측은 최초·최고 역사 사례로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 등을 꼽아왔다. 구인회 창업회장은 1948년 ‘럭키 크림’이 큰 인기를 끌 때, 불량품이 좀 나와도 괜찮다고 말하는 동생들에게 “100개 중의 1개만 불량품이어도 다른 99개까지 다 불량품이나 마찬가지”라며 “크림 한 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 팔아서 신용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구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LG가 꿈꾸는 미래모습을 구체화해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하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으로 모두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첨단 산업 솔루션으로 고객이 고민의 벽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등 LG가 꿈꾸는 미래모습을 구체화했다.
이번 신년사 영상에는 LG 구성원들이 직접 등장해 AI, 바이오, 클린테크, 스마트홈 등 분야에서 각자가 만들어 나가고 있는 미래고객을 위한 차별적 가치들을 공유했다.
LG전자 HS(Home Appliance Solution) 사업본부 홍성욱 책임은 “AI가 적용된 가전이나 로봇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나를 알아서 케어해주는 스마트홈을 만들고 있다”며 “집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줄여주고, 좀 더 즐겁고 중요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에서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조형진 연구위원은 “효능이 좋으면서도 안전한 치료제를 개발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에서 차세대소재 CO₂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박재영 선임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원료로 사용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일상에 필요한 플라스틱을 모두가 자유롭게 다음 세대에도 함께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고, 앞으로의 여름이 지난 여름보다 더 더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 회장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고 있는 크고 작은 도전과 변화가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다”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신년사 영상은 올해 초 새롭게 단장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저층부 공용공간인 ‘커넥트윈(Connectwin)’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커넥트윈은 ‘트윈타워를 연결한다(Connect Twin)’와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연결(Connect to Win)’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더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키고 있다.
구 회장은 2019년 LG만의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했고, 2020년에는 고객가치 실천의 출발점으로 고객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또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를 통해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했으며, 2022년에는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화두로 제시하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되어 고객감동을 키워가자고 당부했으며, 2024년에는 LG가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강조한 바 있다.
◆조주완 사장 2025년 메시지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이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REINVENT,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계돌파’라는 주제로, 2024년을 마무리하는 ‘CEO 펀 톡’을 열었다.
CEO 펀 톡(CEO F.U.N Talk)은 조 사장이 취임 이후 구성원들과 투명하고 진솔한 소통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조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2025년 LG전자가 마주할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 방향을 상세히 공유했다.
그는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기도 하다”며, “위기일수록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데 집중하며 현명하게 헤쳐나갈 것”을 당부했다. 지속성장을 위해 한계를 돌파하려면, 시장 변화와 경쟁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REINVENT를 정교하게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먼저 대내외 정책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선제적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LG전자와 구성원들이 마주할 도전과 성장의 기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불확실성의 확대 ▲즉각적인 위협 ▲질적 성장과 수익구조 등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월 1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행사 에서 ‘중국·소비 트렌드·시니어’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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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불확실성에 대해 “세계경제는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Geo-economic)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규칙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Normal)”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에 대응하는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 중이다.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024년 해외 현장경영을 통해 중국기업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추격을 확인한 바 있는 조 사장는 중국기업의 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제품·원가·오퍼레이션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원가 경쟁력에 대해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한계돌파를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측면에선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낸다. 필요에 따라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사업방식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대응전략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치열해진 경쟁, 세계적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설명하며 질적 성장과 건전한 수익구조를 위해선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치열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략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모두가 관성적인 생각을 뛰어 넘는 REINVENT를 이뤄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조 사장은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Prepare for the worst, Hope for the best)’는 자세를 가지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우리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의 자세를 강조했다.
2024년 마지막 ‘CEO 펀 톡’인 만큼 구성원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엔 임직원 1만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소통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행사 전부터 온라인 댓글 창에 다양한 의견과 서로를 응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무겁고 어려운 주제이지만 진솔한 소통으로 역경을 헤쳐나갈 힘을 얻었다는 응원이 쏟아졌다. “CEO의 깊은 고뇌가 느껴졌고, 지금까지의 F.U.N. Talk 중 가장 어렵지만 진정성 있는 얘기였다”, “매년 위기라는 판에 박힌 내용보다 진지하고 투명한 공유 내용을 보니 위기가 피부로 와 닿으면서도 신뢰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현장에서 들으니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같이 해결해나가자는 격려를 들으니 내년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