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이미 용산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전현희 “도주했다는 제보가 사실이면 추악···도망쳐봤자 국민 손바닥 안”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관저를 빠져나와 제3의 장소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체포영장을 피하기 위해 제3의 장소로 도피했다는 대통령 경호처 내부 제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월 8일 아침 한국방송(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제보는 대통령 경호처 내부가 출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아마 경찰에서도 그런 비슷한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어제 들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으면 굳이 소재 파악을 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공수처장 말이나, 경찰 브리핑을 들어보면 제3의 장소로 피신하지 않았나(추측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실이라면 잡범도 이런 잡범이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1월 8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나와 “대통령 관저 있는 곳 (주변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관도 있고 합참의장의 공관도 있다. (윤 대통령의) 도주에 대해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주변 다른 공관으로 피신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이 이미 관저에서 도주했다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참으로 추악하고 비겁하다. 도망쳐봤자 국민 손바닥 안이다. 내란 수괴가 숨을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며 “공조수사본부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신속 체포해, 법 위에 군림하려는 자에게 관용이 없다는 것을 온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MBN이 ‘단독’이란 어깨를 걸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에 이 같은 제보를 한 사람은 경호처 직원이라고 한다.
한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MBN에 제보자가 윤 대통령이 언제,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수처도 윤 대통령의 도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1월 7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관저에 있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이 ‘윤 대통령이 관저 근처 국방부 장관·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 관사 등으로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느냐’고 묻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했다.
오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이 다른 공간에 위치해도 체포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부분 보고를 들었고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수사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윤석열 도주설’과 관련해 “위치를 지속해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계속해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위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1월 8일 저녁 2년 6개월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계엄 당시 긴박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골드버그 대사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은퇴와 함께 우리가 이룬 성공과 지속적으로 튼튼한 한미동맹에 대한 확신에 감사함을 품으면서 한국을 떠난다"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았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외교부의 누군가가 전화해 계엄 관련 성명서를 읽어 줬다며, 심대한 우려와 반대를 제기했다"며 그날 밤의 비화를 풀어놨다. 골드버그 대사는 "대통령실의 누군가와 통화했고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계엄이 한국의 명성을 크게 훼손할 곳'이라며, 통화 중 고함을 질렀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인을 했고, 성조기가 나부끼는 한국의 집회에 대해 '전쟁을 겪은 세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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