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년벽두 광폭 행보…최태원 경영 메시지 분석

“AI 역량 기반으로 사업 기회 지속 창출하겠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5/01/10 [15:21]

2025 신년벽두 광폭 행보…최태원 경영 메시지 분석

“AI 역량 기반으로 사업 기회 지속 창출하겠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5/01/10 [15:2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벽두 국내외를 오가며 광폭 행보를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그룹이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AI(인공지능)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SK그룹은 1월 7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번 CES에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했다.

 

당연히 최 회장을 비롯해 그룹 경영진도 대거 참석했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CES에 참석한 최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재회할지 주목을 끌었다. 인공지능(AI) 칩 분야 핵심 기업 총수들이 생태계 협력 강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 회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월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신년 인사회’ 참석 후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최 회장이 SK그룹 구성원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25년 경영 메시지를 들여다봤다. 

 


 

SK 구성원 신년사 “지금 우리에겐 어려움 알면서도 행동 옮기는 용기 필요”

‘서울시 신년 인사회’ “불확실성 공포 가늠조차 못 해···경제 위해 협치해 달라”

대한상의 회장 신년사 “현재 글로벌 경제는 관세·인플레·AI 3개 폭풍 만났다”

 

▲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1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서울시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5년 새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2025년 신년사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절실”

 

최 회장은 1월 1일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의 이메일 신년인사를 보내며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어 달릴 것이니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지정학적 변수가 커지고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경험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지난 한 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빠르게 재도약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주고 있는 구성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꼽았다.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이 그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운영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 수 있지만, SK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하며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협업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다른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꼽았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역량, 에너지 설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따로 또 같이’정신 아래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말 무안공항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국내 AI 산업 인프라 새로 짜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1월 6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신년 인사회’에서 “국내 AI 산업을 이끌기 위해 인프라(기반 시설·시스템)를 새로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재 글로벌 경제는 ‘미국발 관세폭풍’‘인플레이션’‘AI 발전’ 등 3가지 형태의 다른 폭풍을 만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그는 AI 폭풍에 대해 “AI의 발전은 각 나라의 경쟁력에 상당히 큰 변수가 될 것이고 한 해 두 해가 아닌 10년, 20년을 좌우할 문제“라면서 “이를 위해 AI 산업을 이끌 인프라스트럭처를 새롭게 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 방법 등 모든 것이 바뀌어 AI 시대에 맞출 수 있도록 새롭게 가지 않는다면 현재 세계 10위라고 생각한 우리 경제 규모와 경쟁력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서울시의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 AI 연구거점 설립, 자율주행 버스 및 드론택시 등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될 실험대를 더욱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및 인플레이션 폭풍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그는 “미국발 관세 뿐 아니라 관세에 대응하는 보복관세 등 전세계가 무역에 관한 관세를 올리면 결국 모든 나라의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화가 절실합니다.“

 

”유연한 제도개혁 필요“

 

최 회장은 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2024년 12월 29일 신년사를 통해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화가 절실하다”면서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푸른 뱀의 해인 새해는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지금, 과거의 성장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업은 경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또 “단순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에서 나아가, 성장의 씨앗이 메마르진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기업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장기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미래 첨단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재 육성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의 토양도 다시 조성해야 한다”며 “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과 함께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도 정부·국회의 정책 파트너로서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 경제외교관이 돼 국익 수호에 솔선수범하겠다”며 “‘험한 파도가 능숙한 항해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듯, 우리 기업이 가진 세계 제일의 항해술을 믿고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1월 둘째주 주간현대 126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