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32.3㎞ 구간이 2024년 12월 28일 오전 5시30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최고 시속 180㎞로 달리며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22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 준고속열차인 데다가, 고속 엘리베이터 운행을 통해 이동 시간도 단축해 수도권 서부 출퇴근 편의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개통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된 GTX-A 서울역 환승 대합실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출입구 바로 앞에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승강장으로 향하는 통로가 있어 빠른 환승이 가능해 보였다.
2단계 구간 고속 엘리베이터 설치···승강장에서 출입구까지 한 번에 이동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21분30초면 이동···출퇴근 시간 24~44분 단축
▲ 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사진은 운정중앙역 개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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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통된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지난 3월 처음으로 개통된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두 번째 구간으로, 운행역은 운정중앙·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까지 5곳이다. 추가 역인 창릉역은 2025년 초 착공해 2030년 개통할 예정이다.
오전 10시13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금세 속도를 시속 178㎞까지 올리며 연신내역을 거쳐 10분여 만에 대곡역에 도착했다. 가속과 감속을 하는 과정에서 일반 전철보다는 강한 진동과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하 7층~1층 24초면 이동
대곡역은 GTX-A뿐 아니라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에 2025년 개통하는 교외선까지 총 5개 노선이 교차한다. 대곡역세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따라 대규모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특징은 고속 엘리베이터 설치다. 1단계로 개통된 수서~동탄 구간이 에스컬레이터를 여러 번 갈아타야 했다면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역사마다 6대(대곡역)에서 8대(운정중앙역)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승강장에서 출입구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대곡역의 경우 지하 8층 승강장에서 한 층만 올라오면 지하 7층 대합실에서 엘리베이터 6대를 이용해 지상 1층으로 한 번에 나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 정원은 21인승이다.
홍성필 대곡역장은 “엘리베이터는 지하 7층에서 1층까지 24초면 올라가서 매우 빠르다”며 “에스컬레이터로는 3분20초 정도 걸려서 엘리베이터를 많이 이용하면 빠르게 환승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곡역에는 GTX-A노선의 안전한 운행을 총괄 지휘하는 종합상황센터(종합상황실)이 자리하고 있다. 열차 통제는 한국철도공사 구로관제센터가 총괄하지만 유사시에는 종합상황실에서 직접 통제, 운영할 수 있도록 이원화돼 있다.
취재진에 공개된 종합상황센터 정면에는 GTX-A 1·2단계 역사의 폐쇄회로(CC)TV를 모두 들여다보는 CCTV 관제 화면, 안전관제설비 화면, 열차 운행을 표시하는 화면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CCTV는 수서~동탄 구간 450여 개,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300여 개 등 총 750개가 설치돼 있다. 상황실에서 모든 역의 CCTV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운영사 SG레일의 설명이다.
안전관제 설비의 경우 PSD, 고장, 작업자, 선로횡단, 열차진입, 화재감지, 지진 등 전 구간의 각종 안전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화재 경보 등이 발생하면 녹색 아이콘 색깔이 바뀌는 식이다.
김중곤 종합상황센터장은 “안전관제 설비는 우리나라 철도 운영기관 중 GTX-A가 최초로 도입했다”며 “충북 오송 관제센터에도 이 화면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곡역에서 킨텍스역을 지나 도착한 운정중앙역 승강장은 대곡역보다 깊은 지하 9층에 자리했다. 지하 8층 대합실에는 지하 1층까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8대가 있어 승강장에서 지상까지 3~4분이면 이동할 수 있었다.
운정중앙역의 경우 지하 1층에 복합환승센터 버스정류장이 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상에 나갈 필요 없이 파주 전 지역으로 향하는 12개 버스 노선이 배차된다. 운정신도시까지 15분 내 도착할 수 있으며, 배차 간격은 10분이다.
최성철 SG레일 건설운영본부장은 “지상은 공원이 조성되고 버스뿐 아니라 일반 차량도 지하로 통행한다”며 “지상 출입구 인근에 임시 주차장 1009면을 조성했고 2026년 하반기까지 환승센터 내부에도 주차장 942면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사진은 운정중앙역에 열차가 멈춰 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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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중앙~서울역 요금은 4450원
한편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28일 오후 3시 운정중앙역 잔디광장에서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SG레일, 국가철도공단과 지자체, 사업관계자,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통식 이후에는 시민 참가자 200명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GTX-A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최고속도 시속 180㎞로 21분30초면 이동할 수 있다. 기존 경의중앙선(46분), 광역버스(66분)에 비해 24~44분가량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다.
열차 7개가 편성돼 배차 간격은 약 10분 간격으로 하루 편도 112회, 왕복 224회 운영한다. 내년 1분기 내에 단계적으로 열차를 추가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6.25분까지 줄일 계획이다.
운행 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이며, 운정중앙역과 서울역 모두 첫차는 오전 5시30분, 막차는 다음 날 오전 0시38분으로 동일하다.
기본요금은 3200원,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 초과 시) 추가로 수서~동탄 구간과 같다. 이에 따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요금은 4450원, 대곡역에서 서울역은 37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 K패스, 교통취약계층 및 주말 할인이 적용돼 대중교통 환승객과 정기이용자는 보다 저렴하게 GTX-A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2025년 예상 수요는 평일 승차 기준 일 5만37명으로, 수서~동탄 구간(2만1523명)의 2배 이상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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