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파격 마케팅
미분양 물량 청약 경품으로 샤넬백·골드바 등장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5/01/22 [16:48]
대출규제와 고분양가에 대한 피로감이 계속 쌓이면서 서울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샤넬백, 축하금 등의 마케팅 수단이 다시 등장했다.
1월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분양에 돌입한 서울 홍은동 소재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최근까지 총 8번의 임의공급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첫 분양 당시 일반공급물량 208가구 중 94가구가 미달된 이후 계속해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해가 바뀌도록 물량을 털지 못한 것이다. 1월 7일 진행된 여덟 번째 임의공급에는 총 15가구가 물량으로 나왔다. 타입별로 ▲59A㎡ 3가구 ▲75㎡ 2가구 ▲84A㎡ 7가구 ▲84B㎡ 1가구 ▲T84D㎡ 2가구였다.
이는 인근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7억7600만 원~8억6030만 원, 84㎡ 기준으로는 10억1040만 원~12억22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7년차 준신축인 북한산 두산위브(1·2차 793가구) 전용 59㎡가 2024년 12월 7억4500만 원에 거래되고, 전용 84㎡가 2024년 8월 9억2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또 1월 8일에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소재 대단지인 ‘서울원 아이파크’도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만 해도 1순위 1414가구 모집에 2만1129명이 몰리는 등 평균 14.9대 1의 경쟁률로 선방하는 듯했지만 중대형 면적의 절반가량이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달되면서 결국 558가구가 무순위 청약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무순위 물량에는 전용 74㎡(3가구), 84㎡(111가구) 등 중소형도 포함됐다. 분양가는 전용 74㎡가 약 11억 원, 전용 84㎡ 약 13억 원, 전용 105㎡는 약 16억 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 역시 1순위 청약에선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날 무순위 청약에 돌입했다.
미분양이 계속 적체되자 일부 단지에선 축하금이나 샤넬백 등 경품을 증정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리버파크’는 2024년 10월 계약자 대상 추첨으로 샤넬 가방을 증정하는 등 마케팅에 나섰으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자 최근 다시 임의공급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첫 청약에 나선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19.8대 1로 완판이 기대됐지만 계약 취소가 발생했다.
또 경기도 평택시 평택화양지구 소재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역시 2024년 12월 계약자에게 축하금 500만 원을 지급하고 계약자 한정 추첨으로 자동차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미분양 적체가 계속되고 있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의 경우 지난 2022년 7월 첫 분양 당시 967가구 모집에 1·2순위를 합쳐 244가구만 신청하는 등 물량이 해소되지 않자 계약자에게 선착순으로 축하금 2000만 원과 골드바 10돈(600만 원 상당)을 증정하기도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광역시나 도처럼 같은 광역권이라도 지역별로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택시장을 행정구역이 아니라 생활권역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며 “특히 지방에 미분양이 넘치는 이유는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너무 높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아파트 프리미엄을 인정하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10% 이상 비싼 곳은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주간현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