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대표 차기대선 도전…문재인 정부 호되게 비판하는 이유

4.15 총선 책임지고 떠나갔던 황교안 대권 후보로 복귀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21/04/23 [17:02]

황교안 전 대표 차기대선 도전…문재인 정부 호되게 비판하는 이유

4.15 총선 책임지고 떠나갔던 황교안 대권 후보로 복귀

박정대 기자 | 입력 : 2021/04/23 [17:02]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022년 3월9일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게 확실시 되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4.15 총선(21대) 때 미래통합당 대표로 총선을 치렀으나 참패, 이를 책임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 4.7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 야권 승리의 자신감을 획득한 이후 정계복귀를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해 4.15 총선의 참패를 책임지고 떠나갔던 황교안이 다시 돌아와 대선 주자로 복귀한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내쫒아야 할 '늑대'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호되게 비판하는 것으로 정계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황교안 전 대표, 문재인 정부를 내쫓아야 할 '늑대'에 비유하기도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 용기내겠다”…정계 복귀 암시

 

“문재인 정권 대한 공분 나누고 희망의 불씨 지키겠다”
“어려움 말하는 분들 중 가장 마음 쓰이는 분들은 청년들”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022년 3월9일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황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곳은 페이스북이다. 황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정치권에 투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강한 톤으로 비판하고 있다.

 

“청년 고독사,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는 글에서는 “우리 도처에 고통받는 이웃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분들께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도 드렸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어려움을 말하는 분들 중 제가 가장 마음 쓰이는 분들이 우리 청년들입니다”고 전제하고 “‘공정’을 애타게 바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소망은 사치일 뿐이었습니다.

 

취업난과 주거문제는 청년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캠퍼스의 낭만 대신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를 택한 젊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노동소득으로 ‘내 집 마련’ 하기는 이제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는 분명히 사회의 배반입니다. 주식투자와 코인 광풍 앞에 ‘영끌 빚투’하는 모습을 보며 경쟁사회 안에서 버텨내는 삶의 방식 앞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확산되는 ‘청년 고독사’ 소식까지 억장이 무너집니다. 저는 이분들을 외면하고 ‘넋 놓고 있음’을 애국으로 알며 지낼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선배들로부터 받은 것에 비할 수 없지만, 어떻게라도 후대 청년들에게 내리 갚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청년세대를 두둔했다.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한 다음날인 지난 4월8일 황 전 대표는 “국민은 엄중히 심판했다. 지난 4년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을 강하게 꾸짖은 것이다.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무능한 권력에 더 이상 관용은 없다는 점을 깨우쳐줬다. 그렇다면 바꿔 말해서, 대한민국 정치는 ‘원점’으로 돌아왔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대선이다. 국민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기회를 주셨다.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또 기회를 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더 냉정하게 여야를 평가할 것이다. 내년 대선이 훨씬 더 어렵고 까다로운 ‘국민 검증’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피력하면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선 로드맵을 다시 짤 것이다. 손혜원 전 의원이 ‘검수완박’과 함께 전략 대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드러낸 한계가 내년 대선에서도 되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180석 절대 의석수와 막강한 국정 권한을 가진 민주당에 맞서, 우리가 또 다시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다. ‘개혁’이다. 그 동안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느껴왔던 실망의 이유들을 처절한 자세로 극복해나가야 한다. 밀실정치, 담합정치, 상왕정치, 그리고 기득권 세력의 구체제 정치와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이제 국민의힘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유능하고,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이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주창했던 자유주의 상식 연합의 본질이기도 하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잠시 얻은 국민의 신뢰에 도취돼선 결코 안 된다. 재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을 향한 매서운 심판이, 언제 우리 국민의힘을 향할지 모른다. 남은 11개월, 우리는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야만의 정치 끝내야”

 

아래는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떼를 맡겼습니다.그들은 본성을 숨기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이웃 늑대와 함께 갈취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늑대의 시간’, 나쁜 권력자는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했습니다. 우리는 어렵게 이룬 문명을 잃었습니다. ‘문주주의’를 허용하며 민주주의를 잃었습니다. 만물이 되살아나는 새봄, 실체가 분명히 보이는 새벽이 왔습니다. 진실을 인정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헌법>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저들은 국회를 독식하고 입법으로 헌법을 껍데기로 만들었습니다. 이권을 독식하려, 헌법을 수호할 사정기구를 무력화시키고 내쫒았습니다.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상식>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고(지록위마 指鹿爲馬), 상식적 반론을 틀어막는 것은 국정농단이고 독재입니다. 범죄자에게 수사를 맡기는 것은 상식이 아닙니다.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진실도 은폐할 것이 뻔합니다. ▲정치에서 <염치>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염치없는 정치가 LH 한국토지주택공사를 ‘한국토지투기공사’로 만들었습니다.

 

정부가 올려놓은 집값을 따라잡으려 주식에 ‘영끌투자’를 했던 젊은이들을 비웃듯, ‘신의 직장’ 직원들은 국가정보를 이용해 신묘한 경지의 ‘땅 쇼핑’을 보였습니다. 그러고도 염치도 없게 ”왜 우리는 부동산에 투자하면 안되냐?“며 항변하고 있습니다. 윗선 권력자들은 더한 것도 눈 깜짝 하지 않고 저지르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일에 왜 난리냐며 대드는 꼴입니다.

 

이제 오얏 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도 말아야 할 공무원들이 갓끈을 매는 척하며 오얏을 훔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윗물이 오염됐는데 아랫물이 청정하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시간은 충분했고 점잖게 충고도 했지만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피해를 감수하며 더 기다려 주면 나라가 황폐해져 회복불능상태가 될 것입니다. 이제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며 눈치를 볼 것입니다.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충직한 개’도 사라질 것입니다. 결국 민생은 파국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모두 힘을 모아 저지해야 합니다.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습니다. 용기를 내겠습니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습니다. 지금은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쫒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2021 새봄, 새벽에>”

 

“세금 폭탄 때문에 못살겠습니다”

 

아래는 “세금 폭탄 때문에 못살겠습니다”라는 글의 전문이다.


“만나는 시민마다 아우성입니다. “세금폭탄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십니다. 요즘 세금고지서를 보면 조선 말 ‘삼정의 문란’이 떠오릅니다. 세도정치하에서의 ‘삼정의 문란’은 대규모 민란을 만들었고, 결국 조선을 패망시켰습니다. 세제로만 보면, 그 때보다 지금이 더 혹독합니다. 조선을 망하게 한 핵심세제는 ‘전정’이었습니다. 농토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정은 부동산세가 아니라 소득세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은 ‘소득 없이’ 세금을 내야 합니다."


아래는 본지와 기사사용 제휴회사인 뉴시스(통신사)가 기록한 황교안 전 대표의 최근 정치적 움직임이다.

 

▲취재/문광호(뉴시스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10일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당분간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민생대장정,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통해 물밑에서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총선 참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아직도 당 안팎에 거세고 당직을 맡는 것도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4·7 재보궐선거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며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쫒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황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건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건 민생대장정 컨셉으로 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혼자 뚜벅뚜벅 다니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진심이 통하면 4·7 재보선 이후 정치적 행보 하겠단 것 아니겠나"라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지명도를 가지고 현 정권에 맞서나가겠다는 걸로 보인다. 페이스북 활용을 많이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황 전 대표의 정치적 전망에 대해서는 당내 여론이 좋지 않다. 당장 민생대장정만 하더라도 당대표 시절 여러 번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전국을 돌며 고충을 청취하고 반문(反文) 여론 결집을 시도했지만 고정 지지층만 모여들어 외연 확장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망치려고 나오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면서도 "황 전 대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선거에 도움이 되고 현재 판에 국민의힘 주자가 없다는 말들이 나오니 안타까움에 해보려고 나온 것 같은데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야당 주자라도 메시지 파워가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여당 문제점들 지적하는 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의 측근도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누구나 나와야 싸워야 한다"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데 중요한 선거에서 자기들 입지를 생각해서 '나오지 말라' 하는 건 그렇다"고 전했다.

 

▲취재/최서진(뉴시스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11일 "백의종군 첫 행선지로 부산을 찾았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속으로'는 제가 '민생대장정' 때 쓴 캐치프레이즈였다. 당시 대장정의 시작도 부산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곳 부산은 북한의 침공 속에서도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최후의 보루였다.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감행했고, 결국은 민주화의 꽃을 피우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또 다른 고향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의미를 담아 첫 일정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님 생가를 찾았다. 대통령님께 인사드리고 방명록에 제 각오를 담았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지난 3월1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 용기를 내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며 정계 복귀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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