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헤로인 티파니 영 의욕철철 인터뷰

“인간적인 향기 묻어나는 배우로 크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1/05/07 [15:50]

뮤지컬 ‘시카고’ 헤로인 티파니 영 의욕철철 인터뷰

“인간적인 향기 묻어나는 배우로 크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1/05/07 [15:50]

200:1 오디션 뚫고 순수하고 밝은 ‘록시 하트’ 역 발탁
“소녀시대 멤버라서 뿌듯…서로 성장하며 자부심 느낀다”

 

▲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가수 티파니 영은 200:1의 경쟁을 뚫고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따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30대라고 하면 멋지고 시크하고 쿨하고 도전정신이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하. 나와 내 주변 사람들도 그런 30대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30대 첫 주연작이 <시카고>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열아홉 살의 나이에 “다시 만난 세계”를 외치던 소녀가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뮤지컬 배우로 나섰다.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맡은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겸 솔로가수 티파니 영(32)이다.


지난 4월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티파니 영은 “나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사람은 환경에 맞춰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나의 모토는 ‘오픈 마인드’, ‘오픈 하트’, ‘오픈 아이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유연성을 최대한 더 만들어내야 한다.”


2000년 국내 초연한 뮤지컬 <시카고>는 재즈와 갱 문화가 발달한 1920년대 격동기 미국을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잘 녹여낸 작품이다. 오는 7월18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6번째 시즌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올 댓 재즈’로 대표되는 음악과 부정부패가 난무한 사법부에 대한 풍자가 돋보인다.


록시 하트는 애인에게 배신당하는 역이지만, 섹시하고 순수하며 밝은 매력의 젊은 여성이다. 티파니는 이 역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라고 해석했다.


“록시는 처음부터 야망녀가 아니었다. 자기 안에 있는 본능과 야망을 점점 깨워가는 거다. 층이 많은 캐릭터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티파니 영의 ‘록시’는 역대 최고로 순수한 록시로 통한다. 사실 티파니 영은 록시보다 그녀를 사랑하는 소심한 남자 ‘에이모스 하트’가 자신과 더 닮았다고 했다. “그래서 에이모스의 마음이 더 잘 이해가 되더라.”


다만 록시와 비슷한 점으로는 ‘악의적인 실수를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부러 상처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록시처럼 센터병은 없다고 손을 가로저으며 웃었다.


“내 타이밍이 아니면 튀거나 욕심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소녀시대 활동 덕분에 동선의 교통정리도 잘 되어 있다. 록시처럼 벨마의 얼굴을 가리거나 앞으로 나서지 않는다, 하하.”


티파니 영의 뮤지컬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1년 뮤지컬 <페임>에서 주인공 ‘카르멘 디아즈’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이번 작품 <시카고>엔 뮤지컬 배우 민경아와 함께 20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따냈다.


특히 록시 역은 연기, 춤, 노래 등 3박자가 갖춰져야 가능한 역으로 통한다. 많은 여자 배우들이 꿈의 배역으로 손꼽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배역이다.


티파니 영은 어릴 때부터 록시가 꿈의 배역이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본 공연이 <시카고>였다. 뉴욕에 갈 때마다 1년에 한 번씩 이 작품을 봤다. 소녀시대로 한창 활동하던 지난 2009년 한국에서 최정원이 출연한 <시카고>를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에 열정만으로 <시카고>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울기도 하고, 나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할까봐 두려움에 속상하기도 했다.”


어려움 극복의 시작은 “<시카고> 출연 멤버들과 프로덕션으로부터 안전한 공간과 보호를 받는 기분이 들었던 때부터”라고. “든든한 팀워크가 힘이 됐다. (록시 역을 맡은) 아이비 언니도 많이 도와줬고, 경아랑은 짝꿍이 됐다.”


물론 소녀시대 멤버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수영에게는 전화를 걸어 펑펑 울기도 했고, 오디션 관련 조언을 받기도 했다. 최근 멤버들이 <시카고>를 보러 와서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티파니 영은 재미교포 2세다)고 칭찬도 해줬다. 특히 춤 실력이 탁월한 효연은 티파니 영이 엇박자를 탈 줄 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소녀시대 멤버들과는 여전히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엔 소녀시대 데뷔 5000일을 맞아 8명의 멤버들과 랜선 파티를 열었다.


티파니 영은 “해가 갈수록 소녀시대 멤버라는 사실이 뿌듯하다.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은 팀으로서 보이는 활동이 많지 않지만, 각자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하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


평소 사람 좋기로 유명한 티파니 영의 지원군은 또 있다. 수영의 친언니이자 뮤지컬 배우 최수진. 앞서 록시 역을 맡은 배우이자 1세대 걸그룹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도 많은 도움을 줬다.


언론을 통해 조명되고 대중의 사랑과 무관심을 동시에 받는 록시 하트 역은 연예인의 삶과도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티파니 영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록시 대사 중에 ‘우리 모두가 다 사랑해요. 이게 다 어릴 적 겪었던 애정결핍 탓이라고요’가 있는데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사랑과 관심을 받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시카고>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티파니 영은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계에서 맹활약 중인 아이비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뮤지컬에 대한 꿈을 꿔온 그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루시, <위키드>의 글린다를 맡고 싶은 배역으로 꼽았다. 기회가 되면 브로드웨이 오디션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뮤지컬 <알라딘>의 재스민 공주,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물랭루즈>의 사틴 역은 마음 속에 품고 있다.


“이제 국내외 구분을 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싶다.”


티파니는 2018년부터 티파니 영으로 다시 태어났다.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티파니의 고향이다. 2004년 이곳의 한인축제에 참가했다가 SM에 발탁돼 한국으로 왔고, 연습생을 거쳐 소녀시대가 됐다. 한국 이름 ‘황미영’에서 ‘영’을 따 ‘티파니 영’이 됐다.


특히 배우의 꿈을 위해 여전히 미국에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속 연기 지망생 ‘미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드라마, 영화 오디션을 계속 보러 다닌다. 이번 <시카고> 오디션도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무엇보다 “연기가 됐든, 노래가 됐든 인간적인 향기가 묻어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내가 부르는 곡과 선택하는 작품에 휴머니티가 담겼으면 한다. 내가 앞으로 선택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수 있게 도전적인 행보도 보여드리고 싶다. ‘역시 잘한다’는 말이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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