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통일 인식 보고서

탈북민 94% “통일 필요”…이유는 “같은 민족이니까”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21/05/28 [15:54]

북한 주민들의 통일 인식 보고서

탈북민 94% “통일 필요”…이유는 “같은 민족이니까”

김보미 기자 | 입력 : 2021/05/28 [15:54]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정부의 통일정책 전개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들이 실현되기 어려운 한해였다. 2018년까지 급격하게 개선되던 남북관계는 2019년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 2020년에는 단절되고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와 올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지 못하며 지속된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경봉쇄와 이동통제, 홍수와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는 3중고를 겪었다.

 

이러한 급격한 남북관계 변화와 지정학적 정세의 변동은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북한 주민들은 통일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주변국 정세 변화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북한 주민에게 통일은 당연…그러나 ‘매우 필요’ 낮아지는 추세
통일에 대한 북한 사회 지배적 인식은 화해와 평화, 공동번영


‘통일이 북한에 얼마나 이익 되나’ 질문에 82.6% “매우 이익”
통일방식에 대해 ‘통일 이뤄진다면 어떤 체제든 상관없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2020년 7월12일부터 8월20일까지 북한 이탈주민 109명을 대상으로 ‘북한주민 통일의식’ 조사를 진행했다. 2008년부터 진행하는 통일평화연구원 조사는 북한 주민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남한사회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한국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으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주변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자료다.


통일평화연구원에서는 가장 최근에 북한을 넘어 남한에 들어온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또는 대면조사를 통해 그들이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졌는지를 물었다. 그런데 이 조사의 응답시점은 조사시점보다 최소 1년 이전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 만큼 2020년 조사의 경우 그들의 응답은 2020년이 아닌 2019년의 시점을 배경으로 이해해야 한다.


2019년은 결국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재 해제, 비핵화의 단계와 평화 프로세스의 로드맵에 대한 상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다시 상호 불신과 긴장이 강화되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병행되어 다행히 큰 군사적 갈등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통일평화연구원 측은 “2020년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통일의식 조사에는 이런 변화의 흐름들이 반영되어 있다”면서 “지난 12년간의 조사결과를 볼 때 2018년의 변화가 이전과 어떻게 다르고, 2019년의 상황은 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은 지난 4월15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기념 야유회와 불꽃놀이 행사가 열려 북한 청년들이 춤을 추고 있다. <AP/뉴시스> 

 

◆통일의 필요성과 이유


-통일의 필요성


“귀하는 북한에 살고 계실 때 통일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이 ‘통일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에서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 80.7%와 ‘약간 필요하다’ 12.8%를 더한 결과는 93.5%로 이는 2019년 93.1%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매우 필요하다’의 경우 조사가 시작된 2011년 94.3%보다 낮으며 2019년 대비 6.4%p 하락했다. 반면 ‘약간 필요하다’의 경우 2019년 6.0%에서 2020년 12.8%로 6.8%p 우세하다. 그 외 ‘반반/그저 그렇다’는 5.5%,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0.9%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기간(2011~2020년) 평균 91.4%가 통일을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점에서 북한 주민에게 통일은 당연하고 절대적이다. 하지만 ‘매우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통일평화연구원은 “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면서 “하나는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의 기대가 점차 식어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며, 다른 하나는 통일의 가능성보다는 남한으로의 탈출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응답자 개인의 심리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 의지


탈북민들에게 “귀하는 북한 주민이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기를 얼마나 원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매우 원한다’의 인식은 2020년 78.9%로 나타났다. 여기에 ‘약간 원한다’ 18.3%를 더하면 97.2%로 통일을 원하는 인식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하지만, ‘매우 원한다’의 경우 2019년 대비 5.6%p 낮은 결과이며, 이는 조사기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더욱이 주목되는 점은 통일 의지의 하락세가 통일의 필요성 인식과 흐름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특히 ‘약간 원한다’는 2018년 5.7%, 2019년 13.8%, 2020년 18.3%로 상승 중이다.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1.8%로 미미하다.


통일평화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통일을 원하긴 하되 그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진다는 점은 통일에 대한 북한 사회 지배적인 인식에 드러난 변화”라고 설명하면서 “일시적이라고 보기에는 하락세가 가파르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다만, 그 반대의 의견이 현재까지는 아주 미미하다는 점에서 통일을 ‘약간 원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통일 이유


그렇다면 통일의 이유는 무엇일까?


탈북민들에게 “귀하는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이 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다음 중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한 결과 ‘같은 민족이니까’라는 응답이 가장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같은 민족이니까’의 경우 2019년 27.6%에서 2020년 45.0%로 무려 17.4%p 높아졌으며 이는 조사기간 이래 가장 높다.

 

‘북한 주민이 잘 살 수 있도록’이란 응답은 2019년 46.6%에서 2020년 24.8%로 21.8%p 하락했으며 이는 조사기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그 외, ‘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2020년 11.0%로 2019년 대비 6.7%p 상승하는 모습이다.


반면 전체 조사기간(2011~2020년) 평균을 보면 정반대의 모습이 관찰되는데, ‘북한 주민이 잘살 수 있도록’이란 응답이 38.0%로 1위, ‘같은 민족이니까’ 33.2%로 2위를 차지한다.


이에 ‘북한 주민이 잘살 수 있도록’이 높을 때는 북한 당국의 남한정부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강화될 때라면, ‘같은 민족이니까’라는 인식이 우위에 있을 때는 함께 잘살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한 정부에 대한 당국의 불만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대한 북한 사회의 지배적인 인식은 화해와 평화, 남북한 공동번영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구호가 적힌 평양 거리를 걷고 있는 북한의 청춘남녀.  


-통일 내용


“귀하가 북한에 살고 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통일에 대한 내용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제국주의 교양’ 26.6%, ‘사회주의 및 주체사상의 가치’ 21.1%, ‘통일의 이익’ 14.7%, ‘남조선 해방’ 12.5%, ‘남북한 민족의식 함양’ 11.9%, ‘남한에 대한 이해’ 7.4%의 순으로 답변했다. 조사기간(2018~2020년) 평균을 보아도 ‘제국주의 교양’이 29.0%로 ‘사회주의 및 주체사상의 가치’ 24.3%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평화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북한이 ‘남한에 대한 이해’보다는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이념에 기초한 통일을 추구하며 이를 주민에게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그들 주민에게 주입시키는 통일의 가치는 다큐 <남북 미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조선형 감독이 제작한 다큐 <남북미생>(2015년)은 분단으로 인해 다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남북한 두 여대생을 그린 것이다. 두 여대생 모두 성악을 전공했고 그들 부모는 의사다.


두 여대생이 아버지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감독은 통일에 대한 여대생들의 생각을 물었다. 남한 여대생이 통일에 대한 아버지의 인식에 달리하여 지금 당장 혜택이 차려지는 것이 아닌 통일보다 그저 자기 할일에 바쁜 것을 강조한다면, 북한의 여대생은 “오래 떨어져 있다고 해서 언어가 달라졌는가? 핏줄이 달라졌는가? 풍습이 달라졌는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는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한다.


통일평화연구원은 “이는 북한의 ‘남한에 대한 이해’, 나아가 통일에 대한 이해를 함축하여 보여준다”면서 “남과 북이 달라진 게 없다는 전제는 북한으로 하여금 ‘남한에 대한 이해’가 아닌 자본주의, 개인주의에 대한 경계와 자각만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통일평화연구원은 또한 “결국 통일과 남한에 대한 인식은 탈북민들의 정착에 체제의 다름에서 오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와 개인주의 가치와 경제적 자본의 빈약함 등에 의한 불안 정서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러한 응답자 개인의 인식이 통일의 필요성이나 의지에 반영되어 ‘매우 필요하다’, ‘매우 원한다’의 하락을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통일에 대한 기대감


-통일 집단 이익


“귀하는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이 북한에 얼마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탈북민들의 답변은 ‘매우 이익이 될 것이다’ 82.6%, ‘다소 이익이 될 것이다’ 13.8%, ‘별로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3.7%, ‘전혀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0.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단에 ‘매우 이익이 될 것이다’의 경우 전체 조사기간(2011~2020년) 평균 88.6%로 우위를 나타내며, 2020년 ‘매우 이익이 될 것이다’와 ‘다소 이익이 될 것이다’를 더하면 96.4%로 높게 나타났다.


-통일 개인 이익


그렇다면 통일에 대한 개인 이익은 어떠한가? “귀하는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라는 의 질문에 대해 ‘매우 이익이 될 것이다’ 68.8%, ‘다소 이익이 될 것이다’ 24.8%, ‘별로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5.5%, ‘전혀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0.0%로 나타났다. ‘매우 이익이 될 것이다’와 ‘다소 이익이 될 것이다’는 인식을 더하면 통일이 개인에 줄 이익은 93.6%로 높게 나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우 이익이 될 것이다’의 인식 차이다. 그것은 집단 이익 82.6%, 개인의 이익 68.8%로 집단 이익이 개인 이익에 비해 13.0%p 높다. 통일이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하여 개인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통일 거주 지역


통일에 대한 기대감은 통일 이후 거주지역 선택에서도 잘 드러난다. “귀하는 통일이 되면 어느 지역에서 거주할 생각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50.0%는 ‘남한에서 살 것이다’는 인식을 드러낸 반면, ‘남쪽이든 북쪽이든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할 것이다’ 35.2%, ‘북한에서 살 것이다’ 10.2%, ‘외국에 나가 살 것이다’는3 .7%에 그쳤다.

 

다만, ‘남한에서 살 것’이라는 생각은 전년인 2019년 대비 1.7%p 낮게 나왔다. ‘북한에서 살 것’이라는 인식 역시 2019년 대비 8.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응답자의 절반은 ‘남한에서 살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과반이 남한에서 살기를 원한 반면, ‘남쪽이든 북쪽이든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할 것이다’의 경우는 2019년 대비 8.7%p 높게 나왔다. 이는 통일이 되어 함께 잘살기만 한다면 그만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분단에 의한 피로감과 남북한의 경제적 격차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 방식


북한 주민들은 통일의 방식에 있어 ‘통일이 이뤄지기만 한다면 어떤 체제이든 상관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귀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통일을 이루는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따른 것으로 ‘북한의 현 체제로 통일한다’ 3.7%, ‘북한과 남한의 체제를 절충하여 통일한다’ 23.9%, ‘통일 이후에도 북한과 남한의 두 체제가 각각 유지된다’ 7.3%, ‘남한의 현 체제로 통일한다’ 29.4%, ‘통일이 이뤄지기만 하면 어떤 체제든 상관없다’ 35.8%로 나타났다.


특히 ‘통일이 이뤄지기만 하면 어떤 체제든 상관없다’는 답변의 경우 2019년 대비 10.8%p 높게 나왔다. ‘남한의 현 체제로 통일한다’의 경우는 2019년보다 3.4%p 낮은 반면, ‘북한과 남한의 체제를 절충하여 통일한다’는 답변은 2019년 대비6.7%p 상승했다.


기본적으로 북한 주민은 북한의 현 체제로 통일하는 것에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남한의 현 체제로 통일을 선호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런 인식도 줄어들고 있다. 2020년 조사 결과는 어느 한 체제로 기울던 상관없이 통일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데, 이는 긴 분단으로 인한 피로감의 호소로 보이는 대목이다.


-통일에 대한 감정


이 항목에 관한 조사는 2020년 조사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연구진은 “귀하가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을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화가 난다, 불안하다, 슬프다, 시큰둥하다, 희망적이다, 기쁘다의 다섯 가지 변수를 설정하고 ‘매우 그렇다’, ‘그런 편이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의 보기를 제시했다.


응답자들은 ‘매우 그렇다’의 경우 기쁨과 희망에 대한 인식에서 각각 63.3%, 54.1%를 나타냄으로써 통일에 긍정적 감정이 우세함을 보여주었다. 반면 부정적 감정은 슬픔 14.7%, 화남 8.3%, 시큰둥 7.3%, 불안 6.4%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통일은 긍정적인 것이며 통일을 생각하면 희망과 기쁜 감정을 먼저 느끼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써 북한 주민은 어떤 방식으로든 통일이 되어 잘살기만 한다면 그것은 국가와 개인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통일 시기


그렇다면 통일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북한 주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귀하는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이 언제쯤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조사기간(2011~2020년) 평균, 48.2%는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5년 이내’는 5.5%, ‘10년 이내’는 15.6%, ‘20년 이내’는 7.3%, ‘30년 이상’은 8.3%, ‘불가능하다’는 55.0%다. 다만 ‘불가능하다’는 인식은 2019년 대비 12.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10년 이내’가 2019년 8.6%에서 2020년 15.6%로 7%p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10년 이내’가 ‘불가능하다’와의 격차를 2019년 58.6%p에서 39.4%p로 줄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2011년 3.8%p 차이에 비하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통일평화연구원은 “북한 정권이 안정된다고 보면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릴 때 통일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2019년 조사에서 비관론이 우세했다면, 2020년 조사에서는 통일에 대한 낙관론이 조금씩 탄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통일정책에 대한 인식


통일평화연구원은 통일정책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의 질문과 보기를 제시하였다. 이 질문과 보기는 조사 시점에서 응답자들의 견해를 묻는 것으로, “귀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통일을 이루는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문항에 대북지원, 사회문화 교류, 경제협력, 정기적인 남북 간 회담의 4가지 변수를 설정했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소 도움이 된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이 그것이다.


-인도적 대북지원


쌀·비료·의약품 지원 등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 인도적 대북지원은 ‘매우 도움이 된다’가 60.6%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19.3%,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11.0%,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8.3%다. ‘도움이(매우+다소) 된다’는 인식은 2019년 64.7%에서 2020년 79.9%로 15.2%p 상승한 반면, ‘도움이(별로+전혀) 안 된다’는 인식은 2019년 32.8%에서 2020년 19.3%로 13.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비료·의약품지원 등 인도적 대북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문화 교류


“귀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통일을 이루는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의 보기로 제시된 학술인·예술인·체육인·종교인 교류 등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 응답자의 52.3%는 ‘매우 도움이 된다’, 29.4%는 ‘다소 도움이 된다’, 14.7%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1.8%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다만, 2020년 도움이 된다와 도움이 안 된다의 격차는 2019년 50%p에서 65.2%p로 그 격차가 15.2%p로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사회문화 교류는 북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사회의 전반적 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도구적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볼 수 있다.


-경제협력


“귀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통일을 이루는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의 보기로 제시된 금강산·개성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61.5%가 ‘매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다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23.9%,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은 11.0%,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2.8%에 그쳤다.

 

2020년 ‘도움이 된다’와 ‘도움이 안 된다’의 격차는 2019년 50%p에서 71.6%p로 21.6%p 벌어지면서 ‘도움이 된다’에 다수의 의견이 집중되었다. 이는 남북 간 경제협력 단절 장기화것에 따른 것이자 경제협력의 물꼬를 틈으로써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읽힌다.


-정기적인 남북 간 회담


“귀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통일을 이루는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의 보기로 제시된 정기적인 남북 간 회담에 대한 인식은 ‘매우 도움이 된다’ 58.7%로 과반의 동의를 얻고 있었다. 그 외, ‘다소 도움이 된다’ 23.9%,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9.2%,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6.4%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관계 좋음과 2019년 관계 악화를 모두 겪은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남북한 간의 관계개선이 결국 통일로 가는 길임을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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