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풍수 연구가 공문룡의 인생 그리고 사주 이야기 <4>

바람·폭력 등 이혼을 부추기는 팔자에 관하여…

글/공문룡(명리·풍수 연구가) | 기사입력 2021/06/11 [15:19]

명리·풍수 연구가 공문룡의 인생 그리고 사주 이야기 <4>

바람·폭력 등 이혼을 부추기는 팔자에 관하여…

글/공문룡(명리·풍수 연구가) | 입력 : 2021/06/11 [15:19]

아내 사주에서 식신 상관 만만찮은 세력 이루면 이혼 가능성 더 한층
운세 흐름 짚어보면 일정한 시기에 바람 피울 여건 갖춰진다는 점 간파

 


유행가 가사 중에 ‘님’과 ‘남’은 점 하나가 있고 없음의 차이라 했다. 좋아서 눈이 멀 지경일 때는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살갑게 굴다가도 그 맘이 돌아서면 살벌한 ‘웬수’가 되는 게 보통이다.

 

여러 하객의 축하를 한몸에 받으면서 예식장을 들어설 때만 해도 좋았지. 천수를 다할 때까지 일편단심 민들레로 살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호기롭게 ‘예’라고 대답을 할 때만 해도 마치 당연한 질문을 왜 하느냐는 식의 뉘앙스가 다분히 포함되지만 막상 신혼의 단물이 빠지고 심드렁해지는 시기에 이르면 그때 그 대답이 얼마나 무모한 허세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사소한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부부싸움이 이어지다 보면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부부지간에는 결코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단어가 불쑥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혼’이 그것이다. 홧김이든 무심결이든 일단 이혼이라는 말이 입에 올려졌다면 그 다음은 보나마나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설령 이혼할 맘이 없음에도 자주 언급하다 보면 ‘진짜 이혼해 버릴까?’ 하는 맘이 들 가능성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니고 친인척 관계도 아닌데다 성장환경마저 전혀 다른 남자와 여자가 부부라는 사회적 인연으로 맺어져 동일한 목적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부부의 삶은 삐걱거릴 만한 여건들이 즐비할 수밖에 없다. 그런 고비들을 슬기롭게 잘 넘겨야만 백년해로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예전에는 남존여비가 당연시되는 사회 규율이었으므로 여자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종속이 당연시되었으며 결혼생활에 불만이 산처럼 쌓이더라도 결코 여자 쪽에서 이혼을 주장할 수 없었다. 이혼녀는 사회적 불이익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시집을 간 여자는 죽어도 시댁 기둥을 잡고 죽어야 한다’느니 ‘싫든 좋든 시댁 귀신이 돼야 한다’느니 하는 말이 생겼을까?


그에 비하면 요즘은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불륜이라는 단어가 여러 해 전에 사문화되고 이혼 절차도 예전에 비하면 한결 수월해졌다. 굳이 악다구니 삿대질을 동원해가며 싸울 필요도 없다. 이혼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가 따로 있어 당사자들이 나설 것도 없고 위자료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해주는 세상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이혼녀라 해서 사회적 불이익의 대상이 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혼 이후 삶이 확 풀리는 경우도 많다. 몸 고생, 마음 고생으로 이어지는 피폐한 결혼의 굴레에서 벗어남으로써 활기찬 제2의 삶을 누릴 수 있어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혼을 하기 전에 과연 이 사람이 내 인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팔자를 타고났는지, 아니면 숫제 부담으로 작용할 팔자를 타고났는지 미리 가늠해 보았더라면 아까운 세월을 허비하지 않았을 텐데 싶은 거다.

 

물론 개중에는 궁합을 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불행한 결혼만은 피하고 싶다는 심정에서다. 그렇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을 추론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파악하는 차원이므로 백발백중과는 거리가 있다. 그만큼 오판을 할 여지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원진살’로 부부 금슬 판별


여항에서 부부 금슬의 좋고 나쁨을 판별하는 가장 흔한 방법으로는 원진살(元嗔殺)이 있다. 열두 개의 지지에 해당하는 십이지신은 서로 꺼리고 미워하는 관계가 있다. 즉 쥐와 양, 소와 말, 범과 닭, 토끼와 원숭이, 용과 돼지, 뱀과 개는 빙탄불상용의 관계다. 따라서 남녀 사주에서 띠를 근거로 볼 때 이처럼 어울리지 않는 관계라면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우주선이 지구 밖으로 날아가는 첨단과학 시대에 고리타분한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안 좋다고 여기는 부분은 여전히 안 좋은 결과를 잉태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마음 한쪽에는 안 좋은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항상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부부 금슬을 가늠하는 방법은 사주팔자에서 태어난 달에 해당하는 월주(月柱)를 근거로 삼는 것이다. 월주는 계절을 의미한다. 1년 열두 달을 4등분하여 봄·여름·가을·겨울마다 각각 3개의 지지를 배분한다.

 

겨울은 해자축, 봄은 인묘진, 여름은 사오미, 가을은 신유술이 배당되는데 이들 열두 지지는 저마다 수기(水氣)를 필요로 하거나 화기(火氣)를 필요로 한다. 이를테면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는 무엇보다 따뜻한 화기가 필요하고, 펄펄 끓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열기를 식혀줄 수기가 필요한 법이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따라서 사주팔자를 보면 태어난 달에 해당하는 월주의 천간과 지지가 어떤 계절에 속하느냐에 따라 수기를 필요로 하는지 화기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사주를 구성하는 여덟 개의 글자 중에 월지가 필요로 하는 글자가 있다면, 그리고 기왕이면 배우자에 해당하는 일지(日支)에 그 글자가 있다면 이는 남편 덕이나 처덕이 남다를 수 있다고 본다.

 

더 좋은 것은 배우자의 일간이나 일지에 필요로 하는 글자가 있는 경우다. 이런 부부의 금슬은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로 돈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결혼 전에 궁합을 볼 때는 이 점을 가장 먼저 본다.


반대로 월지에서 꺼리는 글자가 상대방의 일주에 있는 경우는 평가 점수가 낮아진다. 이를테면 추운 계절에 태어난 사주여서 화기가 필요한데 상대방 사주에는 수기가 왕성하거나 열기가 왕성한 사주여서 수기가 필요한데 열기를 보태는 화기가 왕성한 사주와의 만남이다. 이런 만남은 아무래도 이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에 해당된다.


또 있다. 사회적 활동이 남편을 능가하는 아내일 경우도 결혼생활이 순탄한 예가 그리 많지 않다. 아내가 유능할수록 남편은 아내의 그늘에 가려 소극적인 처신이 되거나 아예 아내 덕에 놀고 먹는 날라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런 남편을 마땅찮은 시선으로 내립떠보는 아내 입에서 언제 이혼이라는 말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식신 상관이 사주 내에서 만만찮은 세력을 이루고 있는 아내일 때는 이혼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다. 내가 왜 힘들여 돈 벌어 놀고 먹는 남편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느냐는 식이다. 물론 일찌감치 이런 인연을 맺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알다가도 모를 게 사람의 인연이다 보니 안 좋은 인연일수록 누가 뜯어말릴 겨를도 없이 냅다 진도를 빼버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바람 피우거나 재혼하는 팔자


뭐니뭐니 해도 이혼의 직격탄은 바람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들통 나버린 배우자의 외도를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덮어주고 다독여줄 생불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터이다. 할 수만 있다면 바람을 피울 여건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사실 사주 운세의 흐름을 짚어보면 일정한 시기에 바람을 피울 여건이 갖춰진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 흔한 예로 일지에 사화(巳火)가 있는 팔자는 운세의 흐름에서 신금(申金)운이나 술토(戌土)운이 오면 사화가 신금과 합을 이루기 위해 또는 술토와 어울리기 위해 들먹이는 사태가 유발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지 사화가 하나같이 바람을 피울 궁리를 한다는 뜻이 아니고 그중에 주변 여건이 절묘하게 조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테면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났더라도 주변 여건이 열악하면 천재적 소질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일주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오행 세력의 분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재혼 가능성이 높은 사주팔자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팔자는 아무리 배우자가 지극 정성을 쏟아도 틈만 나면 곁눈질을 함으로써 결국 이혼으로 기울어지는 삶이 되기 쉽다.

 

열 개의 천간 중에서 가장 분주하고 인적 교류가 왕성한 글자는 단연 을목(乙木)이다. 변덕이 심한 것도 을목의 특징이다. 이런 을목이 사주 내에서 왕성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으면서 지지에 재성(財星)을 거느리고 있다면 배우자 외에 다른 사람을 넘볼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을목이 지지에 칠살인 유금(酉金)을 두고 있는 경우다. 칠살이란 편관의 다른 명칭으로 흉작용을 할 때 붙여진다. 지지에 있는 칠살은 천간의 을목을 금극목으로 위협하는 부담스런 존재다. 인적 교류가 왕성한 을목으로서는 바로 곁에서 마땅찮은 시선으로 지켜보는 칠살이 달가울 턱이 없다.


그렇다 보니 일주가 을유(乙酉)인 경우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배우자를 만났음에도 달아날 궁리를 하는 예가 많다. 한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코흘리개 외국 유학 열풍에 편승하여 남편을 홀아비 아닌 홀아비로 만들어놓고 자식 뒷바라지를 합네 외국으로 날아가 다른 남자와 알콩달콩 호시절을 보내다 끝내 비극을 초래한 사단이 좋은 예다.

 

이런 팔자는 여러 번 이혼하고 재혼해도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는 극히 어렵다. 배우자 궁에 칠살이 자리하고 있어 어떻게든 그 부담을 덜어볼 요량으로 다루기 쉬운 ‘배우자감’을 물색하다 보니 부실한 상대를 선택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이런 팔자를 상담할 때는 재혼을 만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재혼이든 삼혼이든 별로 이득이 될 게 없을 것이라는 대목에 무게를 실어보지만 그 말을 귀담아듣는 것 같지는 않다. 비록 후회를 할망정 혼자 살기는 싫다는 속내가 한 눈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나 더, 가정 폭력도 이혼 사유로는 만만치 않다. 폭력은 어떤 이유나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사안임에도 여전히 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주팔자에서는 화기와 수기가 균형을 잃어 화기가 왕성한 반면에 수기가 부족함에 따라 갑목이 재성인 무토를 궁지로 몰아넣는 상황이 현실에서는 폭력사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론한다.

 

특히 신살의 차원에서 육해(六害)에 해당하는 시기와 맞물리면 폭력이나 사고, 질병 등으로 정상적인 부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역경을 용케 넘기고 조심조심 사는 게 부부의 삶이다. 그러고 보면 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정을 지키며 백년해로를 달성한 노부부의 모습을 그린 고 김광석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새삼스레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공문룡은 누구인가?>


명리풍수 칼럼니스트. 만화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무토 상담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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